Yeonguk C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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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동안 기회를 만들며 배운 것

나는 "그래서 안 된다"는 말을 본능적으로 싫어한다.
내가 늘 언더독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어릴 때부터 있던 반골기질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기회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지난 3년 동안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회를 만드는 활동을 계속해 왔다.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결핍'이었다.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말고도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알 기회.
지방에서도 개발 커뮤니티를 만날 기회.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를 만날 기회.
다른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것들을 만들고 있는지 볼 기회.
그리고 무엇보다, '멋있는 개발자'의 모습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기회.

제품을 만들고 창업하는 것도 멋진 일이다.
하지만 오픈소스에 기여하고, 시스템을 깊게 이해하고, 기술 그 자체를 즐기는 엔지니어도 충분히 멋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대학생 때 거의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했던 활동에는 늘 이런 것들을 담으려고 했다.

새로운 분야를 소개하고,
커뮤니티를 연결하고,
발표할 무대를 만들고,
학생들이 서로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세상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내 커리어에는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었다.
시간도 많이 들었고, 개인 비용도 적지 않게 들었다.

그래도 내가 대학생 시절 간절히 원했던 기회였기에, 누군가에게는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 믿음은 지금도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 3년 동안 활동하면서 한 가지는 분명하게 깨달았다.

기회를 만드는 것과, 누군가가 그 기회를 선택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행사가 잘되지 않았던 이유는 예산 때문이 아니었다.
학생들이 오지 않았다.

서울도 크게 다르지 않았고, 지방은 더 심했다.
예전에는 "기회가 없어서 못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기회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그 기회를 붙잡은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들은 어쩌면 내가 없어도 결국 스스로 기회를 찾아냈을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반대로, 아무리 기회를 만들어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끝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깨달았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회 그 자체보다, 그 기회를 기회라고 알아볼 수 있는 감각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적어도 지난 3년 동안 내가 경험한 현실은 그랬다.

그래서 하나의 결정을 내렸다.
대학생을 위한 기회를 만드는 활동은 이제 자발적으로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려고 한다.

나는 여전히 "안 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다만 이제는 사람을 끌어오는 것보다, 스스로 걸어오는 사람과 오래 함께 걷는 것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