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대상 멘토링을 준비하며
경북대학교와 전주대학교 멘토링을 준비하며...
어제 경북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기술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받았던 기회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점 하나를 찍고 깔끔하게 선이 이어지는 것을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별자리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밤하늘의 별들은 처음부터 별자리가 아니었다. 지저분해보일 정도로 수많은 점들이 있었고, 사람들은 뒤를 돌아보며 밤하늘을 이해하기 위해 의미를 발견하고 선을 그었다.
우리도 비슷한 것 같다.
점은 앞으로 보면서 찍지만, 선은 뒤를 돌아보며 그린다.
대학생 때는 대학방학교류단체 SUSC에서 어셈블리로 가상 메모리 점령 게임인 Core War 대회를 만들어보기도 했고, 시계열 데이터 분석, 임베디드 C, Zephyr RTOS, SwiftUI, PostgreSQL 스터디, 커스텀 Ubuntu 만들기, 금융 데이터 분석 스터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스터디를 열어봤다. 그 안에는 스키스키 다이스키라는 모임도 있어서 스키를 배우기도 했다.
당시에는 어디에 쓰일지 몰랐다. 그냥 재밌어 보여서 했고, 후회가 남을 것 같아서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그때 했던 것들 대부분은 서로 아무 관련도 없어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점을 찍다 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커뮤니티를 운영하게 되고, 오픈소스에 기여하게 되고,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들도 찾아왔다. 나에게 Airflow도 그렇게 찍어온 수많은 점들 중 하나였다.
그래서 대학생 때는 다양한 점을 찍을 수 있는 환경에 자신을 놓아두거나,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활동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존에 있는 대학생 모임이나 문화가 영 별로라면, 욕을 하면서 진짜로 더 나은 걸 만들어봤으면 좋겠다. 세상을 조금 삐딱하게 보고, "이거 문제다."라고 일어서는 게 진짜 멋있는 시기이니까.
그 과정에서 "나는 이게 재밌는데?"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만의 취향을 찾았으면 좋겠다.
그 취향이 무엇이든 꾸준히 파고들다 보면, 언젠가 돌아봤을 때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점들이 이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게는 오픈소스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