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카츠 용산점 후기
3달 전쯤 집 근처에 돈카츠집이 하나 생겼다.
근처라고 하기엔 걸어서 10분이나 가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갔다.
집 주변에 맛있는 돈카츠집이 전멸한 탓에, 나는 새로운 돈카츠집을 발굴해야만 했다.

일단 창밖에서 손님들을 관찰하며 1차 평가를 마친 뒤 들어갔다.
손님들 표정을 보니 나름 합격이었다.
모둠카츠를 시켰다.
안심이랑 등심이 나온다고 한다.

이놈이다.
핑크빛 도는거 봐라. 미인이다 이새끼
하아..
다시 봐도 생긴 거 야무지다.
내일 가서 먹어야겠네
아무튼.
여기가 직장인들이 좀 있어서 12시 좀 넘으면 웨이팅이 생긴다.
그래서 11시 반쯤 호다닥 가면 비교적 널널하게 먹을 수 있다.
왜 아냐고?
한 번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자리가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다른 데로 갔던 기억이 있다.
그날의 상실감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먼저 바키식으로 양상추부터 바로 조져주고.
안심을 소금을 살짝 찍어서 먹었다.

???!
이거 뭐냐?

안심 부드러운 거 봐라.
처음에는 그냥 부드러운 걸 보여주려고 젓가락으로 한 번 눌러봤다.
근데 이게 또 기가 막히게 부드럽다.
그래서 늘려봤다.
계속 이렇게 유린하고 싶더라.
이쯤 되니 먹는 것보다 젓가락으로 유린하는 게 더 재밌어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사회적 체면이라는 게 있으니 적당히 하고 마지막 남은 안심을 식기 전에 어서 먹었다.
입안에서 이로 좀 더 즐기고 싶었는데,
어금니로 몇 번 씹으니까 사라지더라.
하아
개 같은 거.
아무튼 맛있었다.
추천한다 이놈.